할머니는 늘 말씀하셨다.
마녀가 되기 위해서 필요한 건 "매사의 올바름을 캐치하는 안테나와, 어떤 일이든 스스로 결정하는 힘이란다"라고.
...너무 어렵다.

할머니.
저도 노력하면
그런 초능력을 가질 수 있을까요?
많이 노력하지 않으면 안된단다.
마이같은 경우, 먼저 기초 트레이닝을 하지 않으면..
저.. 열심히 할께요.
기초 트레이닝은 어떻게 하는 거에요?
스포츠를 할 때는 몸을 단련하지 않으면 안되지?
그것과 같이, 마법이나 기적을 부르는 데는 정신력이 필요하단다.
정신력을 단련하는 트레이닝?
좌선이요?
그건 아직 이르구나.
그럼 어떻게 단련해요?
먼저, 아침에 일찍 일어나기.
밥을 꼭 챙겨먹고 자주 운동하기.
규칙적인 생활하기.
...마이는 지금, 엄청 단순한 것들이라 실망했지?
하지만 그런 단순한 것들이 마이에겐 가장 어려운 일이 아닐까?
...네.
엄청 못해요.
마녀가 되기 위해서 가장 중요한 건 '의지'의 힘이야.
스스로 결정하는 힘. 스스로 결정한 것을 해내는 힘.
마이가 원하는 건, 가장 어려운 걸 극복하지 않으면 얻을 수 없을지도 모른단다.
..속았다고 생각하니?
...한번 해보기로 할께요.
잘 결정했구나 마이.
그러면 스스로 아침에 일어나서부터 잠들때까지의 시간표를 짜보거라.
그걸 종이에 적어서 벽에 붙여두자꾸나.
네.
...마이.
할머니는 마이의 의지가 약하다고 생각한 적은 없단다.
전.. 약하다고 생각해요.



할머니.
왜 아빠는 내가 학교에 안 가는지 묻지 않을까요?
엄마는 물어봤니?
아니요. 그러고보니, 할머니도 안 물으셨네요.
다들 마이를 믿고 있으니까 그렇겠지?
마이가 학교를 안 가는데에는, 분명 그만한 이유가 있을거라고 생각하는거야.
여자들의 교제라는 건 독특한거 같아요.
학기 초에 척척 몇 개의 그룹이 생겨요.
그래서 쉬는 시간에 함께 화장실에 가거나, 좋아하는 아이돌의 얘기를 하는데..
작년까지는 저도 꽤 잘해왔어요.
그런데 왠지 올해는.. 그런게 싫어져버렸어요.
그룹에 들어가는게?
네.
'같은 그룹이 되기 싫은데~'싶은 애한테 얼굴보고 방긋 한다던가,
흥미도 없는 얘기에 열심히 맞장구를 친다던가, 그런게 왠지 그냥 싫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래서 올해는 일체 그런 걸 안했죠.
그랬더니.. 결국 혼자가 되버렸어요.
다른 그룹에 들어간 애는.. 마이하고 친하게 못 지내는거니?
그렇게는 못해요.
그 애가 나하고 얘기하고 싶다고 생각해도 그 그룹의 애가 부르면,
바로 그 쪽에 가지 않으면 안되거든요.
말하자면, 어느 쪽을 소중하게 생각하고 있는지의 문제가 거기서 시험받는 거에요.
어렵구나.
하지만 저는 그 아이를 원망하지 않아요.
그럴 수 밖에 없는 걸.
그런 그룹끼리 교류는 안하니?
...여러 종류가 있어요.
근데 지금 우리 반엔, 드물게도 각자의 그룹이 서로 친하게 지내려고 하는 듯해요.
그런 것도 가능한거니?
네, 간단해요. 다같이 누군가 한명을.. 적으로 삼으면 되는걸요.
..만약 제가 전학가서, 지금의 반에서 빠져나와도 가장 근본적인 문제는 해결되지 않아요.
그러니까 전학가는 걸 순순히 좋아할 수가 없는것 같아요.
근본적인 문제 해결이라는 건 아직 견습 마녀에게는 무리야.
이런 경우의 문제는 같은 반의 모두가 저마다 불안하다고 할 수 있는 거니까.
하지만 저에게도 역시 문제가 있다고 생각되요.
한마리, 외로운 늑대로 버틸건지 무리에서 살아가는 편안함을 고를 것인지..
...그때 그때에 맞춰서 결정하면 어떻겠니?
자신이 편하게 살아갈 수 있는 장소를 바랬다고 해서 떳떳하지 못할 필요는 없단다.
선인장이 물 속에서 자라야 할 필요도 없고 백마가 하와이보다 북극에서 살기를 원한대도,
누가 백마를 탓하겠니?


굉장히 좋아하는 영화다.
집에서 딸기잼 만들기 시작한거 이 영화 보고 시작한거다. 샌드위치에 양상추 두 장에 소금 약간, 버터 조금 바르고 먹는게 맛있다는 것도 여기서 알게 된 거고. 허브티가 의외로 괜찮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한 것도 영화 속 마이와 할머니를 통해서구.
진짜 그냥, 그때 그때에 맞춰서 결정하는 것도 나쁘지 않다. 서쪽 마녀의 말처럼 내가 편안하게, 안전하다고 느끼면서 살아갈 수 있는 장소를 바란다고 해서 그리고 그게 남의 기준과 다르다고 해서 떳떳하지 못할 필요는 없는거다. 선인장이 물 속에서 자라야 할 필요도 없고 정말 백마가 어느 날 하와이보다 북극에서 살기를 원한다하더라도 그 누가 뭐라 할 수 있나?
어차피 내 인생, 내 행복, 내 안의 평화는 나만이 아는 것이다.
중요한 것은 과거나 미래가 아닌 여기, 지금, 그리고 당신과 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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